회사 가는 길,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을 보면 항상 속상했어요. 유분기 때문에 번들거리는 T존, 건조해 보이는 볼… 스킨케어 제품을 바르고 나면 더욱 기름져 보이는 게 문제였죠. 그러다 친구가 비오템 옴므 라인을 추천해줬어요. 특히 이 아쿠아파워 토너는 워터-젤 타입이라 가볍게 발려서 좋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비오템 하면 가격 부담이 있었지만, 이 제품은 25ml 12개 세트로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어서 도전해봤습니다.

처음 제품을 손등에 발라본 순간, ‘이거다!’ 싶었어요. 일반 토너와는 달리 묽지도 않고 끈적이지도 않은 독특한 텍스처. 손등에 떨어뜨리면 물방울처럼 굴러다니다가 스르륵 피부에 스며들더군요. 비오템 특유의 청량감이 느껴지면서도 보습막이 형성되는 게 체감됐습니다. 여름에는 단독으로, 겨울에는 다른 제품과 레이어링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25ml라는 작은 용량이 처음에는 아쉽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사용해보니 이게 오히려 장점이더군요. 작은 용량이라 유통기한 걱정 없이 신선하게 사용할 수 있고, 여행갈 때도 편리하게 챙길 수 있어요. 특히 피부 상태에 따라 용량을 조절하기 좋아서, 유분기가 많은 날은 적게, 건조한 날은 많이 발라줄 수 있죠. 12개 세트로 구매하면 가성비도 괜찮고요.

아침 저녁으로 꾸준히 2주간 사용해봤어요.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피부 결이 부드러워졌다는 거예요. 특히 면도 후 따가웠던 턱선 부분이 진정되는 게 느껴졌죠. 산뜻한 사용감 덕분에 아침에 사용하면 개운함이 유지되더군요. 다만, 지극히 건성 피부인 분들은 보습력이 약간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복합성 피부나 지성 피부에게는 정말 잘 맞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적당함’이에요. 너무 묽지도, 너무 진하지도 않은 적당한 점도. 너무 촉촉하지도, 너무 산뜻하지도 않은 적당한 보습감. 비오템 브랜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난 제품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향에 민감한 분들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작은 용량이라 처음 비오템 제품을 시도해보고 싶은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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