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41으로 비 오는 날도 걱정 없는 러닝화 찐후기
왜 하필 페가수스41을 골랐을까
지난 계절에 운동화를 새로 장만하려고 할 때 가장 고민이 많았던 건 역시 비 오는 날이었어요. 평소 아침 조깅을 즐기는데, 장마철만 되면 운동화가 젖어서 발이 불편하고 세탁도 부담스러웠죠. 그래서 찾아낸 게 바로 이 나이키 페가수스41 GTX 모델이었습니다. GTX는 고어텍스(Gore-Tex)의 약자로 방수 기능이 탑재된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 나이키 런닝화를 즐겨 신던 터라, 페가수스 시리즈에 방수 기능까지 더해졌다니 딱 내 스타일이었죠.
첫인상부터 다른 GTX의 매력
박스를 열자마자 느낀 건 일반 운동화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마감이었어요. 페가수스41 GTX는 전체적으로 심플한 블랙 컬러에 은은한 로고가 포인트를 주고 있더라고요. 손으로 만져보면 일반 메쉬 소재보다 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GTX라서 두꺼울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가벼웠어요. 신어보니 발을 감싸는 느낌이 좋았고, 발등 부분이 꽉 조이지 않으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졌죠.
실생활에서 테스트해본 방수 기능
구매 후 첫 비 오는 날, 약간의 설렘과 함께 페가수스41을 신고 나갔어요. 30분 정도 빗속을 걸었는데, 정말로 발이 전혀 젖지 않았습니다! 웬만한 물웅덩이는 그냥 걸어도 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죠. 물론 완전히 물속에 담그면 안 되겠지만, 일상적인 비나 젖은 노면에서는 충분히 방수 기능을 발휘했습니다. 여름철 소나기나 가을 장마철에도 걱정 없이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기한 건 방수 기능이 있다고 해서 통기성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었어요. 오히려 일반 운동화보다 발이 덜 땀에 젖는 느낌이었습니다.
러닝화로서의 성능은?
페가수스41 GTX는 이름 그대로 러닝을 위해 설계된 제품이에요. 에어 쿠셔닝이 발바닥 전체에 적용되어 있어 장거리 러닝 시에도 충격을 잘 흡수해줍니다. 특히 아침마다 5km 정도 달리는데,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충격이 예전에 신던 운동화보다 훨씬 적게 느껴졌어요. 발바닥의 그립감도 훌륭해서 젖은 아스팔트나 비오는 날에도 미끄러짐 없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GTX 버전이 일반 페가수스41보다 약간 무겁다는 건데(약 30g 차이), 실제로 신어보면 크게 체감되지 않아요. 오히려 안정감이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생각보다 다재다능한 일상 신발
이 신발의 장점은 러닝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점이에요. 주말에 짧은 산책이나 장보러 갈 때도 애용 중입니다. 디자인이 너무 스포티하지 않아 캐주얼한 옷차림에도 잘 어울려요.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다른 운동화는 전혀 신을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페가수스41 GTX라면 오히려 더 자신 있게 신고 나갈 수 있죠. 청바지나 카고 팬츠와도 잘 어울리는 깔끔한 실루엣이 매력적입니다. 한 달 정도 신어본 결과, 아직까지는 특별한 마모나 손상 없이 상태가 좋아요. 다만 고어텍스 소재 관리법을 찾아보니 완전히 물에 담그어 세탁하기보다는 물티슈로 닦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페가수스41 GTX가 딱인 사람
– 비 오는 날도 러닝을 포기하지 않는 열성 러너
– 장마철에 신을 만한 실용적인 운동화를 찾는 분
– 하이킹이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시는 분
– 발의 충격을 잘 흡수해주는 쿠셔닝이 필요한 분
–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운동화를 원하는 분
조금 아쉬운 점도 솔직하게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아요. 첫째는 가격이 일반 페가수스41보다 약 2만 원 정도 비싸다는 점. 하지만 방수 기능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통기성이 일반 메쉬 소재보다는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에요. 그렇다고 발이 답답한 정도는 아니지만, 한여름 폭염 때는 일반 운동화가 더 시원할 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색상 선택의 폭이 좁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현재는 블랙과 다크 그레이 계열만 출시되어 있어 컬러를 원하시는 분들은 고민이 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