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친구들과 갯바위 낚시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쓰던 릴이 고장 나서 급하게 새 걸 사야 했는데, 예산이 5만원 정도밖에 안 되더군요. 마침 쿠팡에서 이그지스트 제품을 발견했는데, 디자인도 깔끔하고 스풀 교체가 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됐어요. 사실 가격대비 기대는 크게 안 했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나은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박스를 열자마자 느낀 건 ‘의외로 무게감이 있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이 가격대 릴들은 플라스틱 느낌이 강한데, 이그지스트는 금속 재질이 많이 들어간 티가 났습니다. 핸들 돌리는 감도 부드럽고, 드래그 조절도 생각보다 정교하더군요. 특히 스풀 디자인이 독특해서 줄이 잘 엉키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그지스트만의 특허 디자인인 것 같은데, 실제로 바다에서 사용할 때 확실히 체감됐어요.

실제로 갯바위에서 사용해보니 이그지스트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파도가 심한 날이었는데도 줄이 잘 풀리고, 갑자기 큰 물고기가 걸렸을 때 드래그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더군요. 특히 소금물에 노출되어도 부식이 잘 안 생기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옆에서 고가의 릴을 사용하던 친구가 “그거 얼마 주고 샀어?”라고 물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40cm 정도의 감성돔을 잡았을 때도 릴이 흔들림 없이 잘 버텨줬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일단 핸들이 조금 작아서 장시간 사용시 손이 아플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스풀 교체가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추가 스풀 구매처를 찾기 어려웠어요. 이그지스트 제품이 아직 국내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고급 릴에 비해 소음이 조금 큰 편이긴 했지만, 이 가격대에서는 이해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이그지스트 낚시릴은 중급자에게 딱 맞는 제품 같아요. 처음 낚시를 시작하는 분들에겐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고, 고급 릴에 익숙하신 분들에겐 아쉬울 수 있지만,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성능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특히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처럼 갯바위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나 선상에서 흘림낚시를 하시는 분들도 만족할 만한 제품입니다.

마무리하며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