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로드바이크를 타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느낀 건 ‘휠의 중요성’이었어요. 특히 내리막에서 브레이크를 잡을 때마다 휠이 흔들리는 게 신경 쓰이더라고요. 그래서 디스크휠로 바꿔볼까 고민하던 중,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다는 이 카본삼발이 휠셋을 발견했죠. 4만 원대 중반이라는 가격이 마음에 들어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박스를 뜯자마자 느낀 건 생각보다 가볍다는 점이었어요. 카본 소재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날렵한 인상이 들더라고요. 휠 자체는 완제품으로 와서 별도의 조립이 필요없었지만, 타이어와 튜브 장착은 직접 해야 했습니다. 처음엔 약간 힘들었지만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30분 정도 걸려 성공적으로 장착했어요. 스포크 장력도 어느 정도 잡혀 있어서 바로 탈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첫 주행은 평지와 약간의 오르막이 있는 20km 코스로 정했습니다. 디스크휠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브레이크 성능이었어요. 예전 휠보다 확실히 제동력이 좋아져 내리막에서 훨씬 자신있게 브레이킹할 수 있었습니다. 또 카본 소재의 특성상 진동 흡수가 잘 되어 장거리 라이딩 시 피로도가 덜 느껴졌어요. 속도 유지도 기존보다 나아져 같은 힘으로 더 빠르게 갈 수 있다는 게 체감됐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가장 크게 느낀 건 측풍에 약하다는 점이에요. 특히 교량을 건널 때나 개방된 도로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휠이 살짝 흔들리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디스크휠 특유의 ‘우우웅’ 소리가 처음엔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하지만 일주일 정도 타고 나니 이 소리도 이제는 제 라이딩의 일부처럼 느껴지네요. 가격 대비 단점이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지만, 고가의 휠에 비해 당연히 성능 차이는 있을 수밖에 없겠죠.

이 픽시디스크휠을 탄 지 벌써 2개월이 넘었네요. 매주 100km 정도씩 타면서 느낀 건, 정말 가격 대비 만족스럽다는 점입니다. 특히 주말에 동호회 라이딩 갈 때면 이 휠 덕분에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물론 전문적인 레이스용으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아마추어 라이더나 주말에 즐기며 타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카본 삼발이 구조라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점이 매력적이에요. 만약 예산이 5만 원 내외이고 디스크휠로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확실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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