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텃밭에서 토마토를 따다가 정신을 잃을 뻔했어요. 햇빛이 워낙 강렬해서인데, 마침 집에 있던 이 밀집모자를 쓰고 나니 머리 위로 쏟아지는 열기가 확 달라졌더라고요. 3,500원이라는 가격에 이런 효과를 보다니… 원래는 일회용으로 사려던 건데 생각보다 튼튼해서 놀랐습니다.

첫인상은 “이거 진짜 밀짚으로 만든 거 맞아?”였어요. 손으로 만져보면 표면이 매끈하면서도 견고하더라고요. 테두리 부분이 살짝 튀어나온 디자인인데, 이게 오히려 얼굴 전체를 커버해주면서도 시야를 가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특히 목덜미까지 가리는 넓은 챙이 있어서 등 쪽으로 내리쬐는 햇빛까지 차단해주더군요.

원래는 농사일할 때만 쓸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게 되더라고요. 마트 갈 때, 아이들과 공원에 놀러갈 때, 심지어는 차량 내부가 뜨거워져 있을 때 에어컨이 시원해질 때까지 잠깐 쓰기도 합니다. 가볍게 접어서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좋아요. 밀집모자 특유의 통풍구멍이 있어서 모자 안이 답답하지 않은 점도 장점이에요.

– 텃밭 가꾸는 부모님 선물로 딱이에요 (실제로 제가 어머니께도 하나 드렸습니다)
– 등산이나 캠핑 갈 때 UV 차단이 필요하신 분
– 차량 트렁크에 비상용으로 두고 싶으신 분
– 값비싼 모자 망설이시는 분 (이 가격이면 망설일 필요 없어요!)

단점이라면 디자인이 너무 심플해서 패션 아이템으로 쓰기엔 조금 밋밋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기능성만 놓고 보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에요.

비가 오는 날에는 사용을 자제해주세요. 밀짚 소재라 물을 많이 먹으면 변형될 수 있어요. 또 장시간 사용 시 땀으로 인해 모자 안쪽이 젖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그늘에서 말려주시면 됩니다. 저는 사용 후 항상 창가 걸이에 걸어두는데, 한 달째 사용 중인 지금도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답니다.

최종 평점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