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우리 집 옥상은 말 그대로 ‘화덕’이었어요. 새로 이사 온 집에서 가장 마음에 들던 공간이었는데, 정오만 되면 발을 디딜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워졌죠. 화분도 시들고, 아이들 놀이공간으로도 못 쓰고… 그때 처음으로 차양막의 존재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여러 제품을 비교하던 중 발견한 이 제품, ‘강력 4중직 98% UV 차양막’은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아 보여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4중직’이라는 표현이 그냥 마케팅 용어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받아보니 일반 차양막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손으로 만져봐도 두께가 느껴질 정도로 단단했고, 햇빛을 비춰보면 빛이 거의 새어나오지 않더군요. 특히 우리 동네처럼 일조량이 많은 지역에서는 이 정도 두께가 필수라는 걸 깨달았어요. 98% UV 차단율은 장식이 아니더라고요. 설치 후 옥상 온도계를 보니 직사광선 아래보다 10도 가까이 낮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그냥 옥상 햇빛 가리개 용도로 샀는데,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더라고요. 주차장에 설치해두니 차 내부 온도가 확 내려가서 여름철 세차 후 건조 시간이 줄었어요. 텃밭 일부를 덮어두니 상추 같은 연한 잎채소가 타지 않고 잘 자라더군요. 심지어 창고 옆에 설치해둔 공간에 빨래를 널면 빨리 마르면서도 햇빛에 의한 옷감 손상이 줄어드는 효과까지! 차양 하나로 정말 여러 문제가 해결되다니, 이건 예상 못한 행운이었어요.

설치 후 약 4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태풍도 한 번 겪었고 강풍주의보도 여러 번 내렸어요. 처음엔 차양막이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버텼습니다. 물론 완전히 방심할 수는 없어서 강풍 때는 임시로 철거하기도 했지만요. 비에 젖어도 금방 마르고, 오염되면 호스로 간단히 씻어낼 수 있어 관리가 편했어요. 다만 장기간 사용하다 보니 일부 스티치 부분이 조금 헐거워진 느낌이 들어, 내년쯤 한 번 보강을 해줘야 할 것 같아요.

이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해보며 알게 된 차양 선택의 포인트를 공유할게요. 첫째, UV 차단율은 반드시 확인하세요. 90% 이하는 사실상 의미없어요. 둘째, 두께보다는 직조 방식(4중직 같은)을 보세요. 셋째, 고정구멍 간격이 좁을수록 바람에 강합니다. 넷째, 설치 시 약간의 처마를 두는 게 비 오는 날 물빠짐에 좋아요. 다섯째, 색상은 어두울수록 차광 효과가 좋지만 공간이 답답해 보일 수 있어요. 우리는 그레이 색상을 선택했는데, 중성적이고 깔끔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옥상이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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