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문득 깨달았어요. 편한 신발이 없어서 집 앞 마트 갈 때마다 신발 끈 묶는 게 짜증났다는 걸. 그때부터 제대로 된 쪼리를 찾아 헤맸죠. 시장에서 만원 주고 산 슬리퍼는 3일 만에 끊어졌고, 유명 브랜드 제품은 너무 딱딱했어요. 그러다 발견한 게 우포스쪼리였습니다. 처음엔 ‘이 가격에 쪼리를 사야 하나’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 고민이 웃기더라고요.

첫인상은 ‘뭐 이렇게 가볍지?’였어요. 손으로 들어보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가벼운데, 막상 신어보면 발을 잘 받쳐주는 느낌이 들어요. 밑창이 두툼하지 않으면서도 충격을 잘 흡수해줘서 콘크리트 바닥을 걸어도 발바닥이 아프지 않더라고요. 특히 물에 젖어도 미끄러지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난번 비 오는 날 슈퍼 가는데 옆에서 스케이트보드 타는 중학생이 넘어졌을 때, 저는 멀쩡하게 걸을 수 있었죠. (물론 아이는 다치지 않았어요!)

제가 산 지 한 달쯤 후에 남편이 제 쪼리를 신고 나가더니 다음 날 바로 같은 걸 주문했어요. 남녀 공용으로 디자인이 깔끔해서 커플 아이템으로도 좋아요. 특히 우리 같은 경우 해변가 카페 갈 때마다 신고 나가는데, 우포스쪼리 특유의 심플한 실루엣이 캐주얼룩에도, 약간 드레스업한 룩에도 잘 어울려요. 사이즈도 남성용 275까지 나오는데, 발이 큰 남자분들도 편하게 신을 수 있을 거예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아요. 처음 1주일 정도는 새 신발 냄새가 좀 강했는데, 베란다에 하루 놔두니 사라졌어요. 또 장시간 걷기에는 조금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어요. 저는 주로 집 근처 잠깐 나갈 때나 해변가에서 신는데 딱이에요. 만약 종일 신고 돌아다닐 계획이라면 쿠션이 더 좋은 모델을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격도 6만 9천원대로 저렴하진 않지만, 제가 지금까지 산 쪼리 중에 가장 오래 신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편안함과 스타일을 동시에 원하시는 분
– 해변가나 수영장에서 신을 쪼리를 찾고 계신 분
– 오래 신어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제품을 원하시는 분
– 심플한 디자인의 커플 아이템을 찾고 계신 분

특히 여름휴가 준비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도 다음 달 제주도 여행 갈 때 꼭 챙겨갈 생각입니다. 비행기에서 신고 내렸다가 공항에서 바로 신고 나올 거예요. 여행 짐에 부피도 안 차지하고, 무게도 가벼워서 정말 좋아요.

우포스쪼리, 이렇게 관리하세요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