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에 입문 3개월 차의 솔직한 사용기
왜 하필 오보에인가
교향악단 공연에서 우연히 들은 오보에 솔로에 반한 게 계기였어요. 독특한 음색이 마음을 사로잡더라고요. 하지만 입문용 오보에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전문가용은 가격이 너무 부담스럽고, 저가형은 품질이 의심스러운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죠. 그러다 발견한 게 이 Il belin 프로페셔널 C 키 모델이었어요.
첫인상과 개봉 소감
박스를 열자마자 느낀 건 ‘고급스러움’이었어요. 50만 원대 제품이라 기대 이상이었죠. 백동 소재의 광택이 예뻤고, 키 작동이 부드러웠습니다. 특히 반자동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초보자가 다루기 편했어요. 함께 동봉된 리드와 장갑, 가죽 케이스까지 모든 게 완벽한 상태로 왔습니다. 케이스 안에는 악기 관리에 필요한 기본 도구들도 들어있더군요.
초보자가 느낀 장점들
1. 반자동 키 시스템이 진짜 편해요. 완전 자동식보다 가격 부담이 적으면서도 반자동의 장점을 잘 살렸어요.
2. C 키 설계가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고음역대도 무리없이 낼 수 있어요.
3. 동봉된 리드 품질이 괜찮아요. 입문자가 쓰기 좋은 중간 경도의 리드예요.
4. 가죽 케이스가 실용적이에요. 안에 습기 조절제까지 들어있더라고요.
5. 무게 배분이 잘 되어 있어 장시간 연주해도 팔이 덜 아파요.
주의할 점과 단점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첫째, 오보에 자체가 관리가 까다로운 악기라 정기적인 오일링이 필요해요. 둘째, 기본 포함된 리드는 3개뿐이라 추가 구매해야 합니다. 셋째, 전문가용에 비해 음색 깊이가 약간 떨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입문용으로는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에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3개월 사용 후기
매일 1시간씩 연습한 지 3개월 차에 접어들었어요. 처음엔 소리 내는 것조차 힘들었는데, 지금은 간단한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오보에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인 것 같아요. 키가 헛돌지 않고 정확하게 작동해요. 음정도 잘 잡혀있구요. 오보에 특유의 따뜻한 음색을 느끼면서 연주할 때의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악기를 다루는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