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본 오벨리스크 사진에 반해버렸어요. 높이 솟은 피라미드 형태의 이 작은 구조물이 정원 한켠에 서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사로잡더라고요. 플로블로의 이 빈티지 오벨리스크는 생각보다 훨씬 다재다능한 아이템이었어요. 원래는 장미 등 덩굴식물을 키우기 위한 지지대로 샀는데, 막상 배치해보니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정원 데코가 되더군요.

사실 평범한 식물 지지대도 많잖아요? 그런데 이 오벨리스크를 고른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첫째는 그 빈티지한 디자인이 우리 집 테라스 분위기와 잘 어울릴 것 같았고, 둘째는 겨울철에 식물이 시들었을 때도 예쁜 정원 소품으로 남을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철제 소재지만 특유의 곡선 처리와 고풍스러운 마감이 정말 예술적이에요. 특히 해질녘에 오벨리스크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모습은 마치 작은 정원에 설치된 미니어처 건축물 같아요.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튼튼한 내구성이에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흔들림 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더라고요. 또 높이(약 120cm)가 여러 식물에 맞춰 조절할 수 있어서 활용도가 높아요. 다만 처음 조립할 때 나사 조임이 조금 힘들었던 점과, 바닥이 완전히 평평하지 않은 곳에 설치할 때는 안정성을 위해 별도로 고정해주는 게 좋다는 점은 참고하세요. 가격대비 만족도는 정말 높은 편이에요. 특히 작은 정원이나 베란다가 있는 집이라면 오벨리스크 하나로 공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 거예요.

1. 계절별 변신: 봄에는 클레마티스를, 여름에는 장미를, 가을에는 아이비를 감아보세요. 겨울에는 작은 LED 라이트를 감으면 환상적인 윈터 가든 조명이 됩니다.

2. 테라스 파티션: 두 개를 나란히 배치하면 자연스러운 공간 분리 장치로 활용할 수 있어요. 특히 좁은 베란다에 좋아요.

3. 포토존: 결혼식이나 생일파티 때 오벨리스크에 꽃을 감고 사진을 찍으면 감성적인 배경이 완성됩니다. 제 친구는 이 아이디어를 따라해 결혼 기념사진을 찍더라고요.

제가 직접 키워본 식물 중에서 오벨리스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단연 클레마티스예요. 부드러운 줄기가 오벨리스크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휘어지면서도 꽃이 피면 정말 화려해요. 초보자라면 아이비도 좋아요. 관리가 쉽고 사계절 푸르름을 즐길 수 있거든요. 만약 향기를 원한다면 제스민이나 스위트피를 추천해요. 특히 저녁에 스윗피의 향기가 오벨리스크 주변을 휘감을 때면 마치 유럽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작은 정원의 큰 매력, 오벨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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