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코니템퍼스 2 M 후기 : 배구 코트에서 느낀 착용감과 퍼포먼스
첫인상은 무게감 있는 프로다움
박스에서 꺼낸 순간부터 느껴지는 써코니템퍼스의 존재감. 일반 배구화보다 살짝 묵직한 370g의 무게가 오히려 프로 선수들이 신는 신발이라는 신뢰감을 줬어요. 메쉬 소재와 합성 가죽의 조합이 독특한데, 특히 발등 부분의 통풍구멍 디테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새 신발 특유의 뻣뻣함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빨리 발에 편안하게 안착하더군요. 화이트와 네이비 컬러 조합은 코트 위에서도 잘 어울릴 것 같은 클래식한 느낌이었어요.
코트 위에서의 첫 경험
첫 경기에서 바로 느낀 건 발목 안정성이었어요. 높은 탑 디자인이 발목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는데, 특히 옆으로 움직일 때 발이 뒤틀리지 않아 안심이 되더군요. 쿠셔닝은 딱딱한 느낌보다는 탄탄한 편인데, 점프 후 착지할 때 충격을 잘 흡수해줬습니다. 다만 초반 1-2경기 동안은 발바닥 아치 부분이 조금 불편했는데, 이 부분은 브레이크인 기간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장점 VS 단점 솔직 리뷰
[장점] 접지력이 정말 놀라웠어요. 미끄러운 실내 코트에서도 발이 미끄러지지 않아 공격 동작 시 힘을 완전히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앞꿈치 부분의 고무 패턴이 제대로 작동하더군요. 사이드 스텝 시 발목 지지대가 발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통기성도 예상보다 좋아 장시간 경기 후에도 발이 답답하지 않았어요.
[단점] 무게가 가벼운 편은 아니라서 빠른 방향 전환 시 살짝 무거움을 느꼈습니다. 또한 발볼이 넓은 편은 아니라서 처음엔 조금 압박감이 있었는데, 2주 정도 신으니 점차 발에 맞춰지더군요. 가격대가 20만원 안팎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다른 배구화와 비교해보면
이전에 신던 미즈노 웨이브 라이트닝보다는 확실히 무겁지만 안정감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식스 젤로켓에 비해선 쿠셔닝이 약간 딱딱한 편이지만, 대신 접지력에서는 더 나은 성능을 보였습니다. 써코니템퍼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발목 보호와 접지력의 균형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수비 포지션에서 옆으로 움직일 일이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장기 사용 후 변화
3개월간 주 3회 정도 꾸준히 신은 결과, 써코니템퍼스는 제 발모양에 완벽히 적응했어요. 처음엔 조금 뻣뻣했던 아웃솔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구부러지면서 발의 움직임을 따라오더군요. 특히 신기했던 건 마모 정도인데, 앞꿈치 부분이 생각보다 잘 닳지 않아 내구성에 감탄했어요. 다만 발등 부분의 메쉬 소재가 약간 늘어난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