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코니엔돌핀프로 4, 배구 코트에서 날아오를 준비가 된 발
첫인상은 ‘이게 진짜 배구화야?’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눈에 띈 건 의외로 세련된 디자인이었어요. 보통 배구화라고 하면 투박한 이미지가 강한데, 써코니 엔돌핀 프로 4는 마치 러닝화 같은 스트릿 감각이 느껴졌죠. 특히 이번 모델에서 새로워진 메쉬 소재와 미드솔의 그라데이션 디자인이 정말 예뻤어요. 코트 밖에서도 신고 다닐 만큼 패셔너블한 게 큰 장점이에요.
발에 밴다는 게 이거구나
처음 신어본 순간, 발 전체를 감싸는 듯한 핏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발등 부분의 FlyteFoam 기술이 적용된 미드솔이 발의 움직임을 자연스럽게 따라주더라구요. 배구를 하다 보면 갑자기 방향을 틀어야 할 때가 많은데, 써코니 엔돌핀 프로 4는 그런 순간에도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잘 잡아주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발이 넓은 분들은 처음에 조금 답답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사이즈인데도 처음 2-3번은 조금 꽉 끼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코트에서의 첫 경험
실제 경기에 신고 나가본 소감은? 정말 ‘가볍다’는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300g도 채 되지 않는 무게 덕분에 점프할 때나 빠르게 이동할 때 발에 묶인 추진력 같은 게 느껴졌어요. 아웃솔의 트라이앵글 트랙션 패턴이 코트와의 접지력을 확실히 잡아주는데, 특히 뒤로 백스텝을 밟을 때 미끄러짐 없이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쿠셔닝이 조금 딱딱한 편이라 장시간 플레이 시 발바닥이 아플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다른 모델과 비교해보면
이전에 미즈노 웨이브 라이트닝 Z6를 신어봤던 경험이 있는데, 써코니 엔돌핀 프로 4는 그에 비해 훨씬 더 가볍고 발의 움직임에 반응이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특히 사이드 스텝 시 발목의 안정성이 더 뛰어나다는 게 체감됐죠. 반면 쿠셔닝은 미즈노가 조금 더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가격대는 비슷한 수준인데,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면 될 것 같아요. 빠른 움직임이 중요한 포지션이라면 써코니, 쿠셔닝이 더 중요하다면 미즈노를 고려해볼 만하겠죠?
장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죠. 먼저 통풍이 생각보다 잘 안 되는 편이에요. 메쉬 소재지만 실제로 신고 뛰어보면 발이 쉽게 뜨거워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또 가격이 20만 원 중반대로 배구화 치고는 조금 비싼 편이에요. 하지만 품질과 성능을 고려하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신발 밑창의 내구성이 뛰어나서 오래 신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