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서 꺼낸 순간, 시티즌 BI5110-54M은 왠지 모를 친숙함을 풍겼어요. 마치 오래전부터 내 손목에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은은하게 빛나는 실버톤 메탈 브레이슬릿과 깔끔한 다이얼은 어떤 옷차림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40mm 케이스는 남성 손목에 딱 맞는 균형을 잡아주더군요.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야말로 ‘골디락스 사이즈’라고 할 수 있겠어요.

일주일 동안 이 시계를 매일 차고 다니면서 느낀 점을 공유할게요. 먼저 무게감이 의외로 좋았어요. 메탈 시계라서 처음엔 부담스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존재감 있는 무게가 마음에 들더라고요. 특히 사무실에서 문서 작업할 때 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시계 소리가 신경 쓰이는 분들 계시죠?)

방수 기능(10기압)도 일상생활에서는 충분했어요. 비 오는 날이나 손 씻을 때 전혀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영이나 샤워할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게 좋겠더라고요.

시티즌 BI5110-54M의 진가는 디테일에서 드러납니다. 다이얼을 자세히 보면 선명한 로마 숫자와 바늘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특히 초침 끝에 있는 시티즌 로고는 작지만 존재감이 확실하더라고요. 케이스 뒷면에는 시티즌의 심볼이 각인되어 있어서 은근히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메탈 밴드는 처음엔 약간 뻣뻣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니 손목에 점점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 조절도 간편해서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시계의 최적의 사용자는…

1. 첫 메탈 시계를 찾는 20~30대 남성: 너무 고급스럽지 않으면서도 품격 있는 디자인이 매력적이에요.
2. 데일리 워치를 원하는 직장인: 사무실에서도, 약간의 외출에서도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3.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 트렌디한 디자인보다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심플함을 원한다면 딱이에요.

반면에 스포츠 워치를 원하시는 분들이나, 아주 고급스러운 럭셔리 감성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다른 제품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장점
– 클래식한 디자인이 오래도록 유행하지 않을 것 같아요
–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나다는 평이 많아요 (시티즌 브랜드의 신뢰도 덕분일까요?)
– 메탈 밴드가 생각보다 편안해요
– 쿼츠 무브먼트라 관리가 간편합니다

아쉬운 점
– 야광 기능이 약해서 어두운 곳에서 시간 확인이 조금 어려울 수 있어요
– 두께가 약간 두꺼워서 얇은 셔츠 소매에 걸릴 때가 있더라고요
– 정품 보증서가 동봉되어 있지 않아서 별도로 요청해야 한다는 후기도 있네요

최종 평점: ★★★★☆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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