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라야스히로 하면 떠오르는 게 뭘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익숙함 속의 낯섦’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소개할 피터슨 OG 모델도 마찬가지인데요, 평범해 보이는 캔버스 스니커즈지만 자세히 보면 디테일에서 미하라야스히로만의 시그니처가 느껴집니다. 처음엔 그냥 평범한 화이트 스니커즈로 보이는데, 신고 걸을수록 발에 밟히는 패턴과 독특한 실루엣이 점점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이 스니커즈를 처음 신고 나갔을 때 친구들이 “오늘 뭐 신고 왔어?”라고 물어보더라고요. 평소에는 제 신발에 관심 없던 친구들이 말이죠. 미하라야스히로의 매력은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알아보는 사람은 바로 알아보는 그런 포인트. 특히 이 피터슨 OG 모델은 굽 부분의 디테일과 측면의 스티치 라인이 눈에 띄는데, 이게 일반 캔버스화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디자이너 스니커즈 하면 보통 예쁘기만 하고 신으면 발 아픈 경우가 많은데, 미하라야스히로는 달라요. 피터슨 OG는 처음 신었을 때 약간 뻑뻑할 수 있지만, 3-4일 정도 신으면 발에 딱 맞아서 정말 편해집니다. 특히 발등 부분이 넉넉하게 만들어져 있어 발이 편한 게 느껴지죠. 저는 주로 출퇴근할 때 신는데, 지하철에서 내려서 집까지 15분 정도 걷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아요. 쿠셔닝도 적당히 있어서 장시간 착용해도 발이 편안합니다.

이 스니커즈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린다는 점이에요. 청바지에 캐주얼티는 기본이고, 슬랙스에 블라우스 차림에도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화이트 컬러라 계절 가리지 않고 신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고요. 제가 특히 좋아하는 조합은 베이지 톤의 린넨 바지와 함께 신는 건데, 이때의 포인트로 정말 잘 어울려요. 미하라야스히로 특유의 약간 불규칙해 보이는 디자인이 오히려 캐주얼룩에 세련미를 더해주는 느낌이랄까.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진 않아요. 가격이 38만원대로 일반 캔버스화에 비해선 확실히 비싼 편이죠. 하지만 디자이너 브랜드 스니커즈치고는 합리적인 가격대라고 생각해요. 또 화이트 컬러라 관리가 조금 필요합니다. 특히 이 모델은 소재가 캔버스라 더러워지면 세탁하기가 조금 까다로울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오히려 약간 낡아가는 느낌도 미하라야스히로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오히려 낡을수록 개성 있는 느낌이 더 잘 살아나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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