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이사 온 지 3개월째, 하얀 벽에 구멍을 뚫는 게 왠지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특히 창가 쪽은 햇빛도 잘 들어오고 해서 커튼을 달아야 하는데, 전세자금 마련 중이라 임시로 살다 보니 큰 투자를 하기 망설여졌어요. 그때 발견한 게 바로 이 무타공블라인드였습니다. 벽에 구멍을 내지 않고도 깔끔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박스 뜯자마자 나온 설명서는 정말 간단했어요. 1. 창틀에 붙이는 테이프 부착 → 2. 블라인드 걸이 고정 → 3. 블라인드 장착. 끝! 원래 이런 거 설치할 때면 남편 도움을 받아야 했는데, 이번엔 혼자서도 15분 만에 끝냈네요.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이 그냥 손으로 누르기만 하면 되는 접착식이라 정말 편했어요. 다만 창틀이 너무 거칠거나 먼지가 많으면 접착력이 약해질 수 있으니 깨끗이 닦고 부착하는 게 좋더라구요.

처음엔 ‘접착식이라면 금방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설치한 지 2달이 넘었지만 전혀 문제없이 잘 держится. 블라인드 자체도 가벼운 소재라서 그런지 접착 테이프만으로도 충분히 버티는 것 같아요. 다만 창문을 자주 열고 닫는 부위라면 장기간 사용 시 접착력이 약해질 수 있으니 그런 경우엔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아침저녁으로 블라인드 올리고 내리는데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흔들림 없이 잘 고정되어 있답니다.

무타공블라인드의 가장 큰 매력은 깔끔한 디자인이에요. 기존에 쓰던 커튼은 봉을 달아야 해서 윗부분이 두툼하게 보였는데, 이 제품은 아예 창틀에 붙이다 보니 공간을 전혀 차지하지 않아요. 색상도 우드톤, 화이트, 베이지 등 기본적인 컬러가 있어서 어떤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특히 우리 집은 화이트톤 인테리어라 베이지색으로 골랐는데, 따뜻한 느낌을 주면서도 깔끔해서 마음에 들어요. 블라인드 천 자체도 두꺼워서 빛을 잘 차단해주는 점도 플러스 요소였어요.

단순히 구멍 안 뚫고 설치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는데,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편리한 기능들이 많았어요. 먼저 블라인드 길이 조절이 가능해서 창문 크기에 맞춰 자를 수 있다는 점. 저희 집 창문은 약간 작은 사이즈라 10cm 정도 잘라서 사용했는데, 가위로 쉽게 자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블라인드 각도 조절도 가능해서 햇빛 양에 따라 빛이 들어오는 정도를 컨트롤할 수 있답니다. 가격도 1만 원 초반대라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에요. 다만 완전히 빛을 차단하고 싶으신 분들은 블랙아웃 기능이 있는 제품을 따로 찾아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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