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장을 보다가 눈에 띈 마산 몽고 진간장. 평소 전통 간장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한 번 시도해보기로 했어요. 500ml에 5천원도 안 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마산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다는 설명이 마음에 들더라구요. 집에 오자마자 뚜껑을 열어보니 깊은 갈색과 함께 은은하게 퍼지는 구수한 향이 정말 특별했어요.

맛을 보기 위해 찍어먹어봤는데, 처음 입에 닿을 때는 진한 감칠맛이 느껴지다가 뒷맛은 의외로 깔끔하더라구요. 다른 간장들처럼 지나치게 짜지도 않고,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있어요. 특히 몽고간장 특유의 구수함이 계란말이나 된장찌개에 넣었을 때 정말 잘 어울렸어요. 간장 게장을 담글 때도 색이 잘 들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에 무말랭이 장아찌를 담글 기회가 생겨 몽고간장을 사용해봤어요. 다른 간장에 비해 색이 진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막상 담근 후 3일이 지나니 황금빛으로 아주 예쁘게 익더라구요. 간장의 깊은 맛이 무말랭이에 잘 배어들어서인지, 식감도 쫄깃하고 간도 적당했어요. 특히 몽고간장 특유의 구수함이 장아찌에 은은하게 배어들어 평소와는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먹던 간장에서 몽고간장으로 바꾼 후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음식의 풍미가 달라졌다는 거예요. 특히 간장을 넣는 국이나 찌개류에서 차이가 확 느껴졌는데, 맛이 한층 깊어지면서도 뒷맛이 깔끔해서 자꾸만 찾게 되더라구요. 아이들 반찬으로 내놓는 계란찜에도 약간만 넣어주면 색도 맛도 훨씬 좋아져서 요즘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단점을 꼽자면, 뚜껑이 조금 빡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처음 열 때 조금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밀봉이 잘 된다는 장점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또 색이 다른 고급 간장에 비해 약간 연한 편이라 처음엔 의아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음식의 색을 너무 진하게 만들지 않아 좋더라구요. 가격 대비 품질이 정말 괜찮은 것 같아 주변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다닙니다.

마무리하며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