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머리카락 사이사이에서 자꾸만 눈에 띄는 하얀 실타래 같은 새치들. 미용실에 가자니 시간도 비용도 부담되고, 집에서 염색하자니 자극이 걱정되던 차에 발견한 것이 바로 이 데미염색약이었어요. 일본 미용실에서 사용하는 퓨저니스트 어솔트아리아씨 제품이라는데, 산화제까지 무료로 들어있어 한번 시도해보기로 했죠.

첫째로는 ‘데미’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완전한 염색보다는 자연스러운 톤을 유지하면서 새치만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게다가 일본 미용실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가격도 6,500원대로 부담없었구요. 무엇보다 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따로 구매할 필요가 없는 점이 편리했어요.

내츄럴라인 9/WB 색상을 선택했는데, 생각보다 밝은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브라운 톤이 나왔어요. 새치가 완벽히 가려지진 않지만, 하얀 새치가 은은한 갈색으로 변하면서 전체적으로 톤이 균일해진 느낌이었죠. 두피 자극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냄새도 일반 염색약보다는 덜 강했습니다. 다만 처음 사용시 팔에 테스트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사용법은 간단하지만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먼저 두피에 직접 바르기 전에 귀 뒤나 팔 안쪽에 소량 테스트해보세요. 색상이 생각보다 진하게 나올 수 있거든요. 두피가 예민하신 분들은 미리 오일이나 보호제를 발라두시는 게 좋습니다. 염색 시에는 장갑을 꼭 끼고, 머리카락을 부분적으로 나누어 발라주면 고르게 잘 묻어요. 20분 정도 지난 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헹구면 됩니다.

장점으로는 먼저 가격 대비 성능이 좋다는 점이에요. 미용실 염색의 1/10 가격으로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죠. 산화제가 포함되어 있어 별도 구매가 필요없는 것도 편리했어요. 색상이 너무 강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데미 효과가 난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새치가 완전히 가려지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완전한 커버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어요. 또한 사용 설명서가 일본어로 되어 있어 인터넷으로 번역본을 찾아봐야 했던 점도 조금 불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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