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를 열자마자 느껴진 건 알루미늄 바디의 묵직한 질감이었어요. 보통 플라스틱 키보드에 익숙한 제게는 새롭게 다가온 느낌이었죠. 다얼유 EK75RT는 전체적으로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인데, 특히 측면의 각진 라인이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키보드 무게가 1kg이 넘어서인지 책상 위에서 단단히 고정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게이밍 키보드라고 해서 화려한 RGB만 생각했는데, 이 제품은 세련된 무광 블랙에 간결한 디자인이라 오히려 일상적인 작업 환경에도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

자석축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궁금해서 구입 전에 찾아봤는데, 일반 기계식 키보드와는 완전히 다른 원리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손가락으로 키를 누르는 순간, 부드럽게 가라앉으면서도 뚜렷한 반발감이 느껴집니다. 특히 키를 살짝만 터치해도 입력이 되는 래피드 트리거 기능은 처음엔 적응이 필요했지만, 익숙해지니 타자칠 때 손가락 힘이 덜 들더라고요. 8KHz 폴링레이트 덕분인지 입력이 정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게 체감이 됩니다. 게임은 안 해도 문서 작업이나 코딩할 때 정말 유용하네요. 다만 소음은 생각보다 있는 편이라 사무실에서 사용하기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얼유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키 매핑이나 LED 효과를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어요. 저는 RGB 조명을 너무 화려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단색으로 약하게 설정해뒀는데, 이게 은은하게 비춰지니까 분위기가 꽤 좋더라고요. 특히 키압 조절 기능이 인상적이었어요. 자석축이라서 키압을 5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저는 가볍게 35g으로 설정해두고 사용 중입니다. 처음엔 45g이 기본값인데 이게 일반 기계식 키보드의 레드 스위치보다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이에요. 게임용으로는 더 민감하게, 타자용으로는 조금 무겁게 설정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이 키보드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타건할 때의 쾌감인 것 같아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저에게 키보드는 정말 중요한 도구인데, 다얼유 EK75RT를 사용하면서 작업 효율이 조금 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특히 오랜 시간 타자를 치더라도 손가락이 덜 피곤한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가격대가 13만원대로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알루미늄 바디와 자석축 기술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키캡이 PBT 재질이 아니라 ABS라서 오래 사용하면 광이 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키캡은 나중에 교체할 수 있으니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 같네요.

다얼유 EK75RT는 확실히 일반 키보드와는 다른 경험을 선사해요. 게임을 자주 하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저처럼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네요. 특히 기계식 키보드의 뚜렷한 피드백을 좋아하시면서도 좀 더 부드러운 타건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딱일 것 같아요. 단, 소음에 민감하신 분들이나 예산이 10만원 이하로 제한되신 분들께는 다른 제품을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가격대에 이만큼의 퀄리티와 성능을 제공하는 다얼유의 제품력에 감탄했어요. 특히 키보드 하나로 작업 효율과 일상의 즐거움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인 것 같습니다.

마무리하며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