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애플카플레이를 사용할 때마다 번거로웠던 게 있었죠. 바로 케이블 연결이었어요. 매번 폰을 꺼내서 연결하고, 내릴 때는 다시 뽑아야 하는 번거로움. 게다가 급하게 내려야 할 때면 연결을 까먹고 내려서 배터리가 다 닳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카플 CPWireless 동글은 이런 불편함을 단번에 해결해줬어요. 작은 크기의 이 동글을 차량 USB 포트에 꽂기만 하면, 이제부터는 차에 탑승하는 순간 자동으로 애플카플레이가 무선으로 연결됩니다.

처음 사용할 때는 뭔가 복잡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정말 간단했어요. 동글을 차량 USB 포트에 연결하고, 아이폰 블루투스 설정에서 ‘CARPLE-CPW’를 찾아 연결하면 끝! 이후로는 차에 탈 때마다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첫 연결 후 약 20초 정도 걸리지만, 이후 연결은 5초 이내로 빨라져요. 주행 중에 연결이 끊기는 경우는 한 달 사용 중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애플카플레이의 모든 기능이 무선으로 잘 작동합니다. 지도 앱은 물론이고, 음악 스트리밍도 끊김 없이 잘 되더군요. 특히 유튜브 뮤직으로 장거리 운전할 때 음악이 끊기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게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전화 기능도 문제없이 작동하고, 시리 음성 인식으로 메시지 확인 및 전송도 가능합니다. 다만 초기 연결 시 음악 재생이 약간 버벅일 때가 있는데, 이건 대부분 10초 이내에 저절로 해결되더라구요.

완벽한 제품은 없는 법이죠. 이 제품도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첫째, 무선 연결이다 보니 배터리 소모가 유선 연결보다는 조금 더 빠릅니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차량용 무선 충전 패드와 함께 사용하는 걸 추천해요. 둘째, 일부 차량에서는 USB 포트가 시동을 껐을 때 전원이 차단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동글이 계속 전원이 공급되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13 미니 같은 소형 기기에서는 연결이 조금 불안정할 수 있다는 리뷰도 보았어요(제가 사용한 14 프로에서는 문제없었습니다).

7만 원대의 가격이 처음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사용해보니 정말 값어치를 하는 제품이에요. 애플 정품 무선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차량은 아직 많지 않고, 그런 차량들은 대부분 고가의 모델인데 반해, 이 작은 동글 하나면 보통 차량에서도 애플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으니까요. 특히 출퇴근이 잦은 분들이나 장거리 운전을 자주 하시는 분들께는 생활의 질을 한 단계 올려줄 제품이라고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발견